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자연방사

암·수 6마리 표충사 경내 방사
진각스님, “생명의 소중함 알리는 계기”
표충사가 천연기념물 제496호인 비단벌레를 7월30일 경내 표충루 앞에서 자연방사 했다.
표충사가 천연기념물 제496호인 비단벌레를 7월30일 경내 표충루 앞에서 자연방사 했다.

밀양 표충사(주지 진각스님)가 천연기념물 제496호인 비단벌레를 7월30일 경내 표충루 앞에서 자연방사 했다.

이번 방사는 지난해 6월19일 국내 최초로 비단벌레를 자연방사한데 이어 두 번째다. 방사된 비단벌레는 암·수 포함 6마리이며, 비단벌레의 보존과 증식을 위해 인공 증식한 개체들이다.

지난 해 방사한 6마리는 표충사 주변 숲에 잘 자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표충사는 비단벌레가 서식하는 표충사 주변을 문화유산청과 협의해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비단벌레의 개체수 확장과 종 보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표충사 주지 진각스님이 비단벌레를 자연방사하고 있다.
표충사 주지 진각스님이 비단벌레를 자연방사하고 있다.

비단벌레는 초록, 금색, 붉은색 등 금속성 광택을 띠는 빛깔로 인해 '비단'이라는 이름이 붙은 회귀 곤충이다. 개체수가 극히 적어 천연기념물 제496호이자 멸종위기 1급 곤충으로 지정돼 있다.

비단벌레는 신라시대 왕이나 왕족들을 위한 장신구나 말안장 등을 금과 함께 화려하게 장식하는데 껍질이 사용됐다. 황남대총에서 발굴된 비단벌레 마구 장식을 비롯해 최근에는 쪽샘지구 44호(신라공주묘) 고분에서도 비단벌레 꽃잎장식 직물 말다래가 발굴되기도 했다.

비단벌레는 성충이, 죽은 나무나 죽어가는 나무에 알을 낳으면 유충으로 3~5년간 나무의 목질부를 먹고 성장한다. 이후 나무속에서 성충이 되면 구멍을 뚫고 아름다운 초록색 비단벌레가 되어 비상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비단벌레 유물은 신라 고분에서만 주로 출토되고 백제 고분에서는 출토된 적이 없는데도 그동안 서식처는 전북 부안 내소사, 정읍 내장사, 전남 해남 대흥사, 완도 당인리 등 백제 영토에서만 확인돼 왔다.

표충사는 지난 2023년 도량 주변에서 비단벌레 서식지가 발견된 이후 같은해 10월13일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와 업무협약을 통해 비단벌레의 개체수 확장과 신라 유물 복원에 적극 협력키로 뜻을 모으는 한편 2024년 4월5일 ‘(주)숲속의 작은 친구들’과 MOU를 맺고 비단벌레의 생태 연구 및 지속 가능한 종 보존을 위해 상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표충사 주지 진각스님은 “이번 방사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생물 다양성과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표충사 주지 진각스님은 “이번 방사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생물 다양성과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표충사 주지 진각스님은 “신라권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았던 비단벌레를 인공 증식에 성공해 방사함으로써 잊혀진 역사를 되찾은 기분이며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생물 다양성과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방사의 취지를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표충사 주지 진각스님과 문화유산청 및 국립생태원 숲속의 작은 친구들. 밀양시청. 경주문화원 관계자 등과 표충사와 비단벌레 종 번식 MOU를 체결한 효성 임직원 등이 함께했다.